불경이부·불사이군 절의 깃든 오태소에 붉은 아치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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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향랑이 투신 자살한 오태소지요." 구미 오태동의 한 주민이 어른들로부터 들어온 향랑의 마지막 행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창희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경북 구미시 오태동 낙동강가에서 한 여성의 투신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이름은 향랑(香娘), 나이는 19세. 평범한 서민(양인) 집안의 딸이었던 향랑은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고 계모 슬하에서 자라 17세에 같은 마을에 사는 14세의 칠봉에게 출가했다. 남편 칠봉은 성질이 괴팍했고 외도를 하면서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향랑은 3년만에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갔다.

"왜 왔느냐, 죽어도 그 집에서 죽어라." 친정 부모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숙부에게 찾아가 의탁했지만 숙부는 조용히 개가를 종용했다. 향랑은 하는 수 없이 다시 시댁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남편의 횡포는 더 심했고 이번엔 시아버지까지 개가를 권유했다.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 향랑은 자신의 심경을 초녀(樵女·나무하는 여자 아이)에게 간절하게 전하고 '산유화가(山有花歌)'를 구슬프게 부른 뒤 낙동강 지류인 오태소에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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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이수멍멍이
    2015.01.19 16:20

    향랑씨 나한테 시집오지..잘해줄수 있는데..삼가 고인의 명복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