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1 밀양 배다리 1500여년 밀양 나루史, 이젠 배 없이 흐른다 배가 무겁다. 한쪽으로 쓸린다. 이고 지고 어디를 가시나. 지게를 진 사람, 연장을 든 일꾼, 상투 틀고 탕건 쓴 양반, 머리에 수건 두른 여인네. 모두 카메라를 의식한 표정들. 까까머리 아이의 천진한 눈빛, 배고픔을 노려보는 듯. 가운데 앉은 이는 퉁소를 부시나 피리를 부시나. 뱃전의 장정은 돌아앉아 강물을 보고, 사공은 어깨 빠져라 노를 젓는다. 밀양강(남천강) 푸른 물에 영남루와 능수버들이 두둥실. 옆의 빈 배는 누굴 태우려나…. 1910년대의 수묵담채 같은 사진 한 장. 조선시대 끝자락이 잡힐듯 말듯, 불러도 대답없는 나룻배. 아스라한 흑백의 대비가 추억의 누선을 건드린다. 100여년 전 영남루엔 사람이 드물구나. 영남루 좌우의 능파각과 침류각, 오.. 2007. 1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