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경관심의 과정에서 멀쩡한 교량 설계가 뒤바뀌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변경 이유는 디자인을 전공한 심의위원이 교량이 맘에 들이 않는 다는 것이다.
단순히 모양이나 색깔이 바뀌는게 아니다. 종종 구조계가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까.
당연한 예기지만 교량 디자인은 외형적인 디자인만이 아니라 구조역학을 기반으로 하여 수행되어야 한다. 이 당연한 것이 경관심의를 하면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다.
지금이라도 이런일들에 대응하여 학회차원에서 움직인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새로운 밥그릇을 발견한 디자인 하는 사람들이 쉽사리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초창기 턴키할때 교량 경관업체들은 경관분석이나 하고, 우리가 매우 Formal하게 디자인한 교량에 경관 컨셉을 맞추는 일만 했다. 지금은 어떤가? 경관업체들이 토목용어 써가며, 구조가 어쩌구, 시공성이 어쩌구 하며 교량 계획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구조를 잘 알아서 그렇게 하는건 아닐것이다.
다만 우려되는건 그들이 조금이나마 토목을, 구조를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왜 그들처럼 디자인을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는가?
예전 글이긴 하지만 아랫글도 한번 읽어 보시길...^^
http://sunroad.pe.kr/212
전국에 다양한 교량이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너무 미적인 부분만 강조하다 보니 토목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교량디자인이 마구 남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서해대교를 비롯한 광안대교, 최근에 개통된 인천대교등 초장대형 교량이 지속적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사장교와 현수교등 다양한 형태의 교량이 설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량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산업디자인 출신이나 미학계통의 심의위원들이 미관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량심의를 유도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서울시가 디자인을 강조하며 설치한 공공디자인심의과정에 구조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과정이 매후 미흡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교량 설계심의 과정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심의위원들의 입맛에 맞는 설계안들이 채택되고 있어 구조를 기반으로 한 교량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는 토목인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보다도 타 도시에서 더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도에서는 아예 휴대폰 등 산업디자인 전공을 한 이들이 교량 디자인 심의에 관여하는 등 일부 단체장의 업적쌓기에 동원되는 양상 마저 보이고 있다.
교량설계를 전문하는 S엔지니어링사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행태가 최근들어 심해지다 보니 교량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교량 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 심의위원들의 심의과정에 대해 어느 누구가 승복하겠는가”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행태를 억제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대학교 토목교육과정에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구조물에 대한 디자인 마인드를 학창시절에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목학회에서도 최근 이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학회내에 도시경관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토목학회는 내년에 이 도시경관위원회를 중심으로 각종 구조물에 대한 디자인등 경관에 대한 각종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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