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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현장의 밤이 길어서 3D Printing에도 도전해 보았다(2)

by 썬로드 2022. 3. 5.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교량이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파츠를 출력할 때 최소 크기를 고려해보니 전체 교량모형의 길이가 1m는 넘어야 하겠기에 결국 폭/길이/높이 방향 축적을 임의로 조절하여 모형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전체 교량모형을 만들고 파츠별로 이리저리 축적을 조정해 Draft 모형을 출력해 보았습니다.
아래 Draft 모형은 두 번째로 만든 것으로 주탑은 높이 방향만 축적을 더 줄이고 Deck는 교축방향 축적을 조정하고 이에 따라 케이블과 데크의 디테일을 변경하였습니다. 부탑은 원래 Scale로 출력하였습니다.

초창기 Draft 모델

 

 

현수교 구간만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고 보니 메인 케이블이 부탑에 붙어 자정식 현수교처럼 보여 2번째 모델에서는 앵커리지를 추가하였습니다. 앵커리지를 고정시키기 위한 지형도 및  메인케이블의 타이다운을 추가하였습니다. 앵커리지는 원 스케일대로 하였으며, 부탑은 높이 방향 스케일을 줄여서 작업하였습니다.

완성 후 물을 표현하기 위해 레진과 파란색 염료를 구입하여 부어 보았습니다. 처음 레진 작업 시 앞, 뒤면을 막는 벽의 Sealing이 부실하여 레진이 다 새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2번째 버전 - 지형, 앵커리지 추가 / 두번째 모델에 레진을 붓고 컨테이너 선을 출력해 올려 보았다.

 

 

앵커리지도 있는데 접속교가 없으니 좀 허전하여 접속교를 추가하고 메인케이블의 두께도 조금 줄였습니다. 지형도 기왕이면 실제 지형과 조금 비슷하게 아시아 측의 제방을 새로 만들었고 그 위에 모래를 붙여 보았습니다. 모래는 목공풀과 섞은 후 지형 위에 펴 발라 붙였습니다. 주탑 기초 주변에는 나름 세굴방지공을 표현한다고 일일이 알이 굵은 모래를 찾아 하나씩 붙였었으나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별도 티도 안나더군요...

3번째 버전 - 접속교 추가, 아시아 부탑쪽에 제방(왼쪽)를 만들고 지형에 모래를 붙였다.

 

4번째 버전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의 접속교 길이가 같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시아 쪽 접속교를 조금 더 늘려보았습니다. 또한 육지 쪽에는 말린 커피 찌꺼기에 녹색 물감을 섞어 붙여 주었으며 바닷속에는 현장 해변에서 주은 조개껍질들도 넣어보기도 했습니다. 

4번째 버젼 모델들, 오른쪽 모델은 레진이 덜 굳은 상태에 배를 올려놓았다가 가라앉아 버렸다.

 

마지막 버젼은 접속교 교각을 추가하고 효율적인 조립을 위한 소소한 디테일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새로운 버전을 만들 때마다 디테일이 자꾸 추가되어 처음에 의도했던 미니멀리즘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디테일 추가 보다는 여러 개를 반복해서 만들다 보니(초창기 모델부터 고려하면 여태껏 8~9개 정도 만든 것 같네요) 모형을 만드는 스킬이 점점 올라가서 더 깔끔한 모형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5번째 버전 모델링
5번째 버전 모형, 가장 최근에 만든 모형이다. 이 아이 역시 복귀직원 선물이되었다.

 

마지막 버젼은 만드는 과정을 남겨 보려 합니다.

CAD에서 작업한 모델을 색상별로 분류하여 STL 파일로 내보내고 이를 다시 Slicer 프로그램에서 불려 와 출력 파일을 만듭니다. 지형 같은 경우 출력 시간만 13시간이 좀 넘게 걸립니다. 출력하다가 정전이라도 되면(이 나라가 정전이 자주 되더군요) 다시 처음부터 출력하곤 했습니다. 주탑 같은 경우는 중간중간에 Puase 명령을 삽입하여 필라멘트 색을 바꾸어 하나로 출력하였습니다.

충 부품수가 40개정도 된다. 출력시간도 다 합치면 30시간 정도 걸긴것 같다.

 

지형을 표현하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에 Flake를 목공풀을 이용하여 붙여주었습니다. 모래는 Batch Plant에서 잔골재를 가져와 채로 쳐서 얇은 모래들만 사용하였고 육지용 Flake는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말린 후 물감을 섞어 만들었습니다.

목공풀을 바르고 Flake를 뿌린후 물과 희석한 목공풀을 맨위에 덧발라 단단하게 고정한다.
지형 완성

 

지형을 완성한 후 주탑을 설치하고 레진을 부어 바다를 표현하였습니다. 앞, 뒤 부분을 막기 위해 별도의 벽을 3D 프린터로 출력하여 붙여주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벽이 충분히 매끄럽지 않아 벽체 안쪽면에는 필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임시 벽을 붙인 후 레진이 새지 않도록 벽체의 틈을 목공풀을 이용하여 꼼꼼하게 메꾸어주었습니다.

레진과 경화제를 2:1비율로 섞고 염료로 색을 낸다.
레진을 배가 올라갈 높이까지 1차로 붓고 레진이 굳으면 배를 올리고 2차로 레진을 부어주었다.
레진작업 완료

 

레진이 경화하면 나머지 파츠들을 설치해줍니다.

유럽 / 아시아 앵커리지, 접속교 교각, 부탑 설치
하부구조 완료후 현수교, 접속교 데크를 설치한다 / 현수교 데크 설치후 주탑 가로보를 설치
상부데크 설치 후 케이블과 행어파츠를 설치해준다.
완성 후 앞뒤의 임시벽을 제거하고, 앞면를 마감해준다.

 

 

완성전경
유럽 앵커리지 / 아시아 앵커리지
유럽 / 아시아 주탑 기초

 

처음에는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자꾸 디테일이 추가되다 보니 디오라마 비슷하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교량 자체 보다는 지형을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가네요.. 게다가 퇴근시간 이후에만 작업을 하다 보니 모형 한 개를 만드는데 1주일이 꼬박 걸리는데 주변에서 자기도 만들어 달라고 하여 좀 난감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제는 그만 만들고 싶거든요.. 아직 제 것도 안 만들었고요..

만들면 만들수록 자꾸만 디테일을 더 추가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 이를 참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된 스케일로 최대한 디테일하게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은퇴하고 나면 도전해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22년 3월 하나 더 만들어서 실제 교량과 함께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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