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쓰에서 길이를 재다보니 Smoot라는 단위가 있습니다.
이건 어디서 쓰는 단위지? 하다가 생각하다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Google Earth에 길이 단위중 하나인 Smoot
Smoot 단위는 미국 보스턴의 한 교량과 관련이 있었네요..
바로 미국 보스턴과 케임브리지 지역을 잇는 Harvard Bridge 입니다.
형식은 Plate Girder교로 Charles 강을 횡단하며, 총연장은 659.82m, 교폭은 21.13m 입니다.
Harvard Bridge 1891년 완공되었으며 1988~1989에 개보수 공사를 하였습니다.
Harvard Bridge는 Smoot란 길이단위로도 유명해서 Smoot Bridge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Harvard Bridge 전경
1958년 10월 어느 날 밤, 보스턴 시내와 케임브리지 지역을 잇는 Harvard Bridge에 청년 Oliver R. Smoot와 그의 친구들이 나타났습니다. Smoot가 수없이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동안 친구들은 페인트로 바닥에 금을 그어나가며 표시를 했습니다.
교량길이를 재는 Smoot와 친구들
보도부에 10 smoot마다 표시가 되어있다.이들은 MIT 학생들로 다리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일행중 키가 가장 작은 Smoot(1m70cm)의 몸으로 재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10 Smoot마다 페인트로 표시하며 측량한 결과 다리의 길이는 '364.4 Smoot + one ear' 였다고 합니다.
교량 길이는 364.4 Smoot + one ear |
Oliver R. Smoot 일행이 표시한 다리의 Smoot 표시는 이들이 졸업한 후에도 후배들에 의해 계속 덧칠되면서 MIT 문화의 상징이 됐다고합니다. 80년대 말 다리가 보수 공사에 들어갔으나 보스턴시는 표시를 남겨둔 것은 물론, 다리의 보도 폭을 1 Smoot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이 사실은 Oliver R. Smoot 가 미국 기준협회에서 회장까지 지내고 은퇴한 후인 2005년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또한 웹사이트 구글에서는 Smoot 를 길이의 단위로 채택하였으며('1smoot=?m'라고 검색창에 넣으면 1 smoot = 1.7018 m 라고 나옵니다. ^^), 구글 어쓰에서도 Smoot로 길이를 잴수 있습니다. MIT는 지난해 10월 Smoot를 초청해 ‘Smoot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Oliver R. Smoot는 버클리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주 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 배경복사의 이방성(異方性)과 흑체(黑體) 형태의 발견"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물리학상 까지 수상했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Smoot는 George Smoot로 이 포스트의 주인공 Oliver R. Smoot의 사촌이라고 합니다. 정정합니다.
Google Street View에서 찾아본 Smoot 표시, 2015년 촬영본
어찌보면 젊은이들의 객기로 비쳐질수 있는 사건이 낭만으로, 전설로, 그리고 역사로 남을수 있는 사회적 분위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UBC) 공대생들의 장난" 이라는 포스트에서도 볼수 있듯이 말이죠..
아마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미국의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학생일때, 공대생으로서 저런 객기, 낭만, 패기를 가지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술먹고 객기는 많이 부렸죠...--;;)
대학입학하여 멋모르고 대학생활 하다보면 군대걱정 해야하고, 군대 다녀오면 취직걱정 해야하고, 취직하면 짤릴걸 걱정해야하는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 올렸던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UBC) 공대생들의 장난" 이라는 포스트에서도 볼수 있듯이 말이죠..
아마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미국의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학생일때, 공대생으로서 저런 객기, 낭만, 패기를 가지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술먹고 객기는 많이 부렸죠...--;;)
대학입학하여 멋모르고 대학생활 하다보면 군대걱정 해야하고, 군대 다녀오면 취직걱정 해야하고, 취직하면 짤릴걸 걱정해야하는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Harvard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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