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로드의 교량이야기

예천 '묵은 여울'의 외나무다리



복사꽃 필 때면 철거돼야 하는 운명
겨우내 장정들은 오가며 바지런을 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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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외줄같은 경북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의 외나무다리. 길이 80여m에 폭이 한뼘 정도지만, 주민들은 나무 한짐을 지고도 자박자박 잘도 걸어다닌다. 박창희 기자


외나무다리는 외롭다. 사람이 건너가도 한 명이고 달빛이 내려앉아도 한 뼘이다. 그래서 임이 생각나는지 모른다. 복사꽃 능금꽃 그늘에 어리는 눈썹달같은 임이. 그런 눈썹달을 닮은 어여쁜 임이 있을테다. 지금은 싸늘한 별빛 속에 숨어 들었을지라도. 아무래도 좋다. 떠오르는 것이 추억이고 삶의 너끈함이라면.

경북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 내성천(乃城川)에는 삶의 외줄같은 외나무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초겨울에 태어나 봄이 되면 죽는다. 죽고 살고는 자연이 결정한다. 내성천에 눈석임물이 섞이고 강물이 불어나면 외나무다리는 발붙일 곳을 잃는다. 강물이 줄어 유순해지는 초겨울이 되면 주민들은 다시 어기영차 힘을 합쳐 외나무다리를 놓는다. '뗐다-놓았다' 하는 것이 번거롭지만, 목숨같은 농사가 거기 매달려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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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은 단순히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공학적으로 어쩌구 저쩌구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접할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다리"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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